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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자 왈 나비와 우리는 구분 불가의 가치적 존재라...】




“...... 셔. 

 

외관

이름

아오이 나츠키

 

 

신장/몸무게

148cm / 39kg

 

성별 나이 생일 국적
23 2/20 일본

 

 

재능

인류의 의지 제조원

지체장애인들의 신체장애 보완에 필요한 의지義肢와 보조기를 제작·수리하고 환부에 정착시킨다. 현대의 기술 덕분에 편의 따위를 위해 인공지능을 첨가하는 것도 물론 가능하다. 보통은 그렇게까진 하지 않고 뇌 전기 신호 등과 접목하는 방식을 쓰겠다만.

 

의사의 처방에 따라 제작할 의족, 의수 등의 의지나 보조기의 착용부위에 대한 의학적 검사를 실시하고 의지나 척추보조기, 상·하지보조기 등 보조기의 형태나 제조방법을 결정하게 된다. 그는 어느 정도의 외과 지식을 갖고 있기야 하겠지만, 기본적으로는 처방을 받으며 이를 기초로 의뢰자에게 꼭 맞는 의지를 제조한다. 당장 급한데 의사가 없다면 내가 봐야지...정도의 인식인 모양.

 

의뢰인은 주로 노인이나 어린 아이, 후천적으로 신체기능 일부를 잃은 사람들 등이다. 혹은 일의 능률을 높이기 위해 그 사람의 직업에 맞는 보조기를 만들어 주기도 한다. 그의 가장 유명할 일화로써는 언젠가 다리를 잃은 마라토너의 의족을 주문받고선, 이후 재활치료까지 담당하여 고작 두달만에 현직에 복귀시켰다는 이야기가 있다. 물론 해당 마라토너에 비하면 그의 인지도는 높진 않았지만, 그 분야 사람들이라면 모두가 알겠지.

인공지능을 첨가하는 의지, 역시 관장하며 만들 줄 알지만, 기계의 지나친 발전으로 안드로이드에게 설 자리를 빼앗인 현재의 인류가 그런 주문을 하는 일이 잦을 리는 없었다. ‘가능은 하나 주문이 없다’는 입지.

 

아무튼, 의지 제조라는 분야에 있어 전무후무한 실력을 지녔다는 것은 확실했다. 또한 필연적으로 인간만을 위한 재능과 직업이기도 하였기 때문에 그런 그가 거인으로 불리는건 지극히 당연했고 또한 특별했다. 스스로는 별 감상이 없어 보이지만…




인지도

☆☆☆★★ - 그 분야라면 알고 있다.




성격

[말주변 없는][과묵한][입담 없는]

 

그의 말투를 단번에 정리하자면 그는 시니컬하고 코딩된것 같은 말투를 구세대 기계처럼 내뱉는 편이다.

말이 적은것은 아니지만 자기소개 등의 활동에서, 3줄 만에 소개가 끝나고 멀뚱히 서 있는 타입.

직장에서도 좀 더 말주변이 있음 좋겠다느니 그거 다 사회성으로 직결된다느니 이야기를 듣는 모양인데, “일을 잘 하면 되는거 아닌가?”하고 대꾸하곤 한다.

실력이 받쳐줘서 망정이지… 그런 사유로 인간관계를 제법 잃어뵌다.

 

종합하자면… 모자란 사람이다. 그와의 회화는 단 5분만 해보아도 패턴이 훤히 보이고, 대화 주제도 금세 떨어진다. 

실제로 그를 가까이서 봐 온 모두는 입을 모아 말한다, 얘, 옛날의 거 천년 전의 사람들은 기계같은 사람이 어떤 사람인가 하면 딱 너를 불렀겠다, 하고.



[냉정침착][인간미 없는]

의지 제조원, 그의 직업 상 각종 인간군상과 외상을 봐왔다는 것은 추리하지 않아도 알만하겠다.

원체 그는 시니컬하기도 했는데 직업까지 이러하니, 자연스레 그의 비위가 강해질만 했다.

좋게 말하자면 정신이 강하고 무너지지 않는 사람, 나쁘게 말하자면 인간미 없고 섬세하지 못한 사람. 그와 함께하는 사람들은 “유능하긴 한데, 같이 밥을 먹고 싶진 않아요”라고 자주 답한다. 그야 밥 먹다가 이야기의 주제가 적절했다는 이유로 벌레 이야기 같은걸 하는 사람과는 섬세한 감수성의 사람은 어울리고 싶지 않겠지.



[사차원][사고 팩터가 기묘한][엉뚱한]

그 기묘한 사고 팩터에 대해서는 한가지 사례로 정의내릴수가 없다. 예시를 나열하자면…

 

-한 여름에 콜라를 엎질러 옷과 몸에 다 끈덕지게 묻었을 때에 근처 분수대에 들어가 씻은 적이 있다고 한다. 당시 가까이 있는 화장실이 청소 중이었다고 스스로 증언한다.

-식당에 가서 메뉴를 고를 때에 디저트 외의 부분으론 언제나 적당히 주문한다. 가장 추천하는 메뉴라던가 혹은 옆 사람이 주문한 것을 같이 주문한다. 이후 아무런 평가가 없어 맛이 있었는지 없었는지 전혀 피드백해주지 않는데, 다음에도 똑같은 식으로 주문한다. -광장 한복판에서 스타킹을 갈아신은 경험이 있다. 곧장 자판기에 갔다 돌아온 동행자가 따라붙어 그를 말리고 근처 건물로 향했다.

-온라인 강의을 신청할 때에, 전공이라 할 수 있는 전문강의를 제하고선 ABC순으로 나열된 과목명들을 다 보지도 않고 A로 시작하는 과목들만 들었었다. 그 외의 과목을 굳이 고를 이유가 떠오르지 않았다는 모양.

 

주위 시선을 신경쓰지 않는다고 해야 할까, 호불호나 자기 의사가 옅다고 해야 할까, 혹은 어떨까… 인생을 대충 사는 느낌이 든다.

그런 기묘한 행동에 주위로부터 주의를 듣고는 있지만 고치는 일은 희박하며, 뭐 범죄씩이나 되는 것도 아니고 그만 손해보는 수준에서 그치니 그에게 익숙한 사람들은 다들 그러려니 하는듯.



[직업의식][프로정신][사회인]

세상 그 어떤 제약도 그를 가로막을 수 없어 보인다! 그럼에도 그는 사회적 인간으로써 잘 산다.

의뢰가 들어오면 이를 수행하고, 하지 말라고 규칙으로 정해진건 하지 않고, 비교적 그런 분야에 있어 마찰을 내지 않기 때문이다.

특히 일에 대해서는 하지 말라고 해도, 심지어는 의뢰인 본인의 거절이라 해도 그것이 감정에 치우친 그릇된 판단이라 여겨지면 귓등으로도 듣지 않는다. (아무래도 그런 손님이 많아서…) 프로답게 당연히 일도 제깍제깍, 아니 남들보다 월등히 빠른 속도로 만들어 낸다. 전부 수제에 섬세한 활동이 가능한 물건임에도 일주일 이상 걸리는걸 본 적이 없다. 이후 AS까지도 의뢰가 들어오면 곧장 출장 나가서 해주니 역시 알려질 만한 것이다.

왜 이렇게까지 하냐고 물으면 답은 같다. “일이니까”.



특징

 

[외관]

 

짧고 안쪽으로 굽은 머리. 백색과 감청색이 전반적으로는 반반, 세세하게는 무질서히 섞였다. 감청색 눈, 양쪽 동공은 색이 다르다. 렌즈가 얇은 안경을 낀다.

복장. 아주 심플하고 또한 활동성 낮아 보이는 사이즈 큰 가운과 간호사복. 안쪽과 바깥쪽 색이 다른 머플러는 리본으로 묶어 뒤로 넘겼는데 양쪽 끝의 길이가 맞는 일은 거의 없다. 본인이 적당히 두르고 나오는 탓에 신경을 쓰지 않는 모양이지. 언젠가 ‘그런 디자인의 머플러를 하는 데에 이유가 있습니까?’하고 물으니 ‘딱히’라 답했다.

가운에는 제법 큰 사이즈의 주머니가 달려 있어 그 안에는 사탕이 거의 언제나 들어 있다.




[근무처]

업체명 [여울빛 아욱꽃](원어명 青い葵, 발음 あおいあおい)

그가 소속된 사무실 겸 작업실이다. 접근성 좋은 시내의 지하철 출입구 바로 앞에 위치해 있지만, 의지를 만드는 공방이라는 것을 아는 사람은 별로 없다. 보통은 가구 따위를 파는 곳이라고 오해하기 때문이라고.

 

주로 제작의뢰를 온라인이나 오프라인 등의 방식으로 받고, 의지를 사용할 본인과 직접 대면상담을 진행한다. 이때의 대면 상담은 위의 작업실에서 하는 일은 의외로 적고 보통은 병원이나 의뢰인의 개인 거주지로 출장을 나가는 편. 이후 의사의 소견서와 그의 개인적 견해, 의뢰인의 의향을 고려해 맞춤형 의지를 만드는 방식. 마감방식 등에 있어선 정석을 그대로 따르는 편이지만, 상대가 무엇을 의뢰하건 어떤 모양새를 바라건 그것을 다 수행해줄 수 있으며 의도하기만 하면 진짜 팔다리와 구분되지 않을 만큼이나 정교해 만족도가 높으니 비로소 거인이라 불리는 것이리라.

 

초행인 사람은 이름을 읽는 방법에 제법 헤멘다는 모양. 일련의 마라토너 사건 전까지만 해도 인터넷에 검색하면 공방 이름이 아니라 꽃 백과사전이 나왔으니 말 다 했다.

현재는 공방의 사이트가 제대로 나온다고.

현재 해당 공방에는 연습생을 포함해 총 7명의 직원이 있다. 



[기타 TMI]

- 관련 커리어를 올해로 4년째 수행해왔다. 온라인 등으로 고등 교육과 전문 교육까지 다 수강했다나. 천년 전의 인류와 비교해 보았을 때에도 제법 유망주라는 것은 확실하다.

-만인에게 반말 일색. 웃어른이나 외국인에게도 같다. Mr.등의 호칭은 쓰지만 이 뉘앙스는 번역 했을때 존댓말로 번역될만한 뉘앙스는 절대 아니다.

-시력은 양쪽 눈 다 약간의 근시. 양손잡이. 피부는 차가운 편, 몸은 마른 편. 생활력 전무.

-가족관계: 부친과 모친, 위로 남자 형제 한 명. 변호사인 형제와 거인인 그 덕에 금전적으로 문제가 있지 않다.

-스스로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냐 물으면 답은 ‘남들보다 작다’.

-호불호, 딱히 없다고 스스로 말한다. 그와 동고동락하는 수준의 친밀도가 아니면 그가 뭘 좋아하는지 알 방법이 없다. 

-거인으로써 최후론에는… 의외로 매년 참석하는 편이다. 스스로는 일 중 하나라 여기는 모양으로.

-안드로이드에 대해. 특별한 감상을 뱉지 않는다. 다만 자신의 직업이 아무래도 그들에겐 필요 없는 직업이다보니 그 본인이 안드로이드에게 배척당하는 일은 있긴 하다. 일반적이진 않지만 개체에 따라.



소지품

사탕 봉지(각종 과일맛의 사탕들이 랜덤히 들어있다. 다만 딸기 맛이 유독 많다.), 구급상자(작은 망치, 드라이버, 펜치, 거즈, 줄자, 석고가 들어 있다. 구급상자라기보단 공구상자 같다고, 내 직업이 뭐게.), 착한 어린이 스티커와 포도알 스티커판(어린이들 갖고 놀라고 만든 건데 어른들이 더 좋아하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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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장자만한 초월자는 될 수 없거든. 】




“ 일어서. 그래야만 볼 수 있으니까. ”

 

 

재능

인류의 의지 제조원

후천적인 사유로 의지가 필요하게 된 사람들.

그들의 눈에 깃든건 분명 절망이었다.

다시는 이전으로 돌아갈 수 없다는 한탄, 평생 이 알량한 의지 따위에 몸을 맡겨야 한다는 좌절, 보통의 삶을 살 수 없을 거라는 관측… 차라리 죽는게 더 나았을 거라는 절망. 안드로이드에게 입지가 밀린 현대의 인류에게, 안 그래도 삶의 가치가 기계에게 밀려나있던 우리가 이 이상의 나락이 있을까! 나는 이제 평생, 이 하찮은 꿈조차 펼칠 수 없으리라!

그는 어쩌면 누구보다도 절망이란 무엇인지, 절망한 사람의 표정이란 어떤 것인지 많이 봐온 사람일지 모른다. 스스로가 느끼지 못해도, 경험으로 안다.

 

그런 한편 그는 또한 볼 수 있었다. 새로이 희망에 눈 떠 그곳으로 향하길 바라는 자들을.

희망이란 사람을 살게 하고, 또한 목표를 만들어 나아가게 한다.

당연하다, 절망한 자들에게 일어서 손을 내밀 수 있게 하는 것이 그의 일이니까.

또한 그 쪽이 사회 전반에 있어 더 발전될 경과를 보인다는 것을 그는 학습했다. 아마도 그가 처음 긍정적 감정과 부정적 감정에 분별을 시작한 트리거는 위의 사안이겠지.



그에게 있어 희망은 절망과 크게 구분짓기 힘든 개념이다. 스스로가 절망해본 적이 없다 여기는 만큼 희망해본 적이 없다 여기니 어느 것에도 동감하기 힘들다.

그럼에도 희망이 인류 전반에게 있어 절망과는 구분할 필요조차 없는 긍정적인 가치임을 학습하며, 이를 추구하는 것이 곧 자신에게 ‘미래를 바라며 찾아오는 사람들의 눈’을 하게 됨을 알게 되는 것이다.

 

어느 쪽도 의미가 없다면 절망한 표정보단 그렇지 않은 표정을 더 보자, 기왕이니까.

장자가 나비인지 나비가 장자인지 의미가 없다 하였다, 그럼에도 보통의 대중은 그와 같이 득도하여 깨우칠 수 없으니까. 나조차 그러하다 감히 말할 수 없으니까!

 

그래, 우리는 인간이니까. 인간의 가치를 따라야 마땅하다.



*성격

[무감정][허무주의][분별없는]

정확히 말하자면 감정이나 감각이 없는 부류는 아니다. 찔리면 고통을 충분히 느끼며, 상대 역시 그러하고 또한 그로부터 하여금 부정적인 감정을 느낀다는 것을 인지하고 있다.

어떤 행동이 상대에게 긍정적인 효과를 주고, 어떤 행동이 그러하지 않은지 충분히 안다. 

 

그러나 이것만은 변호할 수 없다. 그 자신은 감정을 느끼는 것이 매우 흐릿하다. 분별하려 들지 않으며 똑바로 정의하지 않는다.

지금 내가 느끼는 것은 기쁨인가? 어떻게 기쁨이라고 알 수 있지? 초월적인 존재가 양 쪽을 훔쳐보아 정의내려주지 않으면 알 수 없는 것 아닌가?

그 판단과 사고가 굉장히 오래 걸린다. 또한 오래 걸림에도 이를 곧장 잊어버린다. 기쁘건 슬프건 절망적이건, 나에겐 아무런 가치가 없는 일이니.

 

오락으로부터 즐거움을 느끼지 않았다 여기니 추억으로 남지 않고. 사고로부터 절망감을 느끼지 않았다 여기니 트라우마로 남지 않고… 소모적인 사건의 반복을 막기 위해 학습을 하기야 하지만 그것이 그가 인간적인 성정이라는 변호가 되진 못한다. 지극히, 비인간적인 사고이다.

 

인생을 대충 산다,라는 식으로 보여졌다면 어느 정도는 맞는 말이겠다.

인간다운 사고를 하지 않고 그것을 ‘가치가 없다’는 이유로 내팽개치니.

그는 악행을 하지 않는다, 그럴 이유가 없고 가치가 없으니.

호불호 역시 옅다. 같은 사유로… 기억하는 추억이나 트라우마 따위도 없다. 전부 의미 없다며 잊어서… 



[희망 지향]

(아오이 나츠키, 그는 스스로 이를 자각하지 못한다. 말로써 이유를 대꾸할 수 없다. / 비논리적 사고는 표현할 수 없다! 생산성 따위를 필두로 한 대꾸로 대체한다.)

 

그럼에도 그가 선행 역시 하지 않으며 인류를 멀찍이서 바라보는 제 3자의 시선, 득도한 자의 시각을 가질 수 없는 이유. 그를 승천하지 못한 인간으로 머물게 하는 유일한 날개옷!

 

일어설 수 없다면 일어서 나아갈 다리를.

손으로 쥘 수 없다면 쥐고 다시금 내밀어줄 수 있는 팔을.

 

그의 재능은 신체적 한계로 좌절된 인간에게 또 다시 기회를 쥐여주는 것이며, 그로써 인간에게 하여금 새로운 출발선과 희망을 내어주는 것임엔 틀림 없다.

 

보통 그에게 찾아오는 사람들은 한번은 좌절을 겪은 사람들이다. 그런 이들을 몇명이고, 몇십명이고 상대하며 절망론을 들어 왔음에도 그들을 일일히 희망의 길로 이끌어냈다.

특별히 강박 따위를 띌 과거사를 가진 것도, 이루고자 하는 소망이 있는 것도 아니다. 단순히, ‘인간만의 의지에 희망을 갖기 때문에, 비생산적 절망에 비하면 합리적이기 때문에’. 그저 그런 자신의 사상으로 그는 순순히 손을 뻗어온다.

 

그리도 무감정한 그가 인간의 의지에 희망을 가지다니. 이상해 보이는가?

누구라도 합리적이지 않은데도 집착하는 작은 버릇은 있지 않은가, 횡단보도에서 흰 블럭만 밟고 건너는 행위라던가 지우개를 쓸 때에 깨끗한 모서리는 아끼는 행위라던가.

비약적인 이야기로 들리겠지만 그에겐 정말 그와 이것이 같은 가치의 일일 뿐이다. 아무런 이유가 없지만 그저 그리 행동하는.

희망과 절망의 구분은 의미 없지만 구태여 그렇다고 절망을 추구할 필요성 역시 느끼지 않는.



물론 모두가 희망을 품은건 아니었다. 그들은 나츠키에게 이해되지 못하는 절망감 역시 학습시켰다. 거기에 그가 인간찬가를 띄게 되었다 해서 환자들 한명한명에게 친절하고 상냥히 대하는 것은 아니었다. 그는 언제나 무감정하고 냉정했다. 무엇 하러 너한테 매달려 몇날 며칠이고 일을 하냐고? 이게 내 일이니까. 다른 이유가 필요한가.

그러나 그 성정 덕에 되려 몇십번이고 주입된 절망을 일절 학습하지 않았고, 그의 냉정한 성정은 되려 동정을 사고 싶지 않았던 일부 환자들에겐 긍정적으로 평가된 모양이었다. 요켠데, 그 정도 인간성 결핍으로는 그가 이런 성정을 띄는 데에 아무런 장애가 없었다는 말이다.



그는 얼마든지, 속세의 그 무엇에도 소속되지 않은 채로 득도한 도인이 될 수 있었다. 충분히 이가 가능한 성정이다!

그럼에도, 그는 인간의 의지를 믿기에. 그렇기에 인간의 한계를 벗어날 수 없다.

인간에게 희망을 주는 것은 신도 나비도 도인도 아닌 인간이니까.

감정의 분별과 정의를 이해하지 못하지만 인간이기에 학습한다.

인간으로써의 양심이 전혀 와닿지 않지만 인간이기에 기억한다.

들을 필요가 없던 수업도 대충 수강하고, 음식이나 기타 호불호가 흐릿하고, 사회적 체면이나 시선을 신경쓰지 않음에도, 그럼에도. 그런 사회인으로써 조금 엇나간 사고를 함에도 그가 범죄나 악행으론 손을 뻗지 않는 이유이다. 돌이켜보면 이러한 일탈은 특이하기야 하지만 나쁜 짓은 아니잖아.

 

그는, 스스로를 인간이라 정의한다. 그러니 인간으로써의 최소한의 선을 지킨다. 사회적 동물 인간으로써… 그들과 섞여 그나마의 평범을 유지한다.



특징

-호불호 역시 옅다. 다만 그가 정말로 좋아하는 것 자체를 두지 않았다면 하나의 특정한 직업을 갖고 있을 리 없겠지. 그런 관점으로 그가 의미를 두거나 오래 소지하는 것을 찾아보자면 ‘딸기 맛이 나는 디저트류’ ‘휴식’ ‘물에 가만히 떠있기’ ‘장난감 놀이 및 조립’ ‘아무런 무늬가 없는 것’ ‘사람’ ‘의지제조’등이 있겠다. 좋아하는 것이라고 정의해도 될까, 버릇된 것에 가깝지 않을까? 그럼에도 그가 의미 없다는 양 내팽개치지 않는 것이니 충분히 호불호라 할만 하다.

 

특히 싫어하거나 꺼리는 것, 피하는 것… 좀 더 찾기 힘들다. 비효율적인 것과 신체적 활동 및 노동 정도? 아, 언젠가 두 팔을 잡힌 채로 번쩍 들렸을 때에 내려달라는 말을 3초 간격으로 했던 적도 있었다.

 

-안드로이드에 대해, 정말로 아무런 유감이 없다. 이유는 간단히… 그의 직업은 그들을 수요로 하지 않는다. 닭 소 보듯, 소 닭 보듯…

안드로이드가 몇번 괴롭혔던가? 유감, 잊었어.

 

-신체적 이상은 존재하지 않는다. 기억 능력이나 지적 능력에도 인간종 전체의 기준으로 보았을 때에 비정상적 지체는 보이지 않는다. 그러니 그의 기억 능력이나 판단력에 문제가 있다면 분명 그의 성정 탓이다.




-과거사:

정말로 운이 좋게도 그의 가정에서는, 그가 고등교육 이상을 수강할 수 있도록 지원해주었다.

위로 제조공 일을 하는 남자 형제가 한명, 건강 무탈한 부모가 있는 평범한 밀레니엄 세대의 가정.

학창 시절에 썩 영특했다는 것과 남들보다 5살은 어린 나이에 전문 교육을 수료했다는 것, 정도는 특이했다. 이후 19살에 의지 제조원으로써 전문교육 동기들에게 이끌려 여울빛 아욱꽃을 차렸고 현재로 이어진다.

 

정말 특별할 것 없는 인생이다. 그 스스로가 추억이나 절망 따위를 하지도 않는 성정이라 더욱 무미건조해 보이고, 어제 태어난 듯이 보여지는 무감정한 면모는 있지만, 그 가정이 평안했으리라는 것은 확실하다.

그저, 그 뿐.